독거미인 타란툴라 약 1500마리를 베트남에서 독일로 불법 밀반입하려 시도한 일을 세관 당국이 적발해 막았다.
15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쾰른 중앙관세청은 지난달 18일 독일 쾰른·본 공항에서 케이크 포장 상자 안에 숨겨져 있던 새끼 타란툴라 1500여 마리를 적발했다. 세관 당국은 불법 운송물은 베트남발 화물에서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세관 담당 직원들은 당시 화물 검사 도중 ‘과자 7㎏’으로 신고된 물건에서 특이한 냄새를 맡고 조사했다. 케이크 포장 상자를 개봉하니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새끼 타란툴라가 숨겨져 있었다. 공항 대변인은 “세관 직원들은 전 세계에서 온 불법 화물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종종 놀라곤 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타란툴라는 가장 경험 많은 직원조차 말문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새끼 타란툴라 약 1500마리 중 상당수는 세관 당국이 발견할 당시 이미 죽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살아남은 개체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고 한다. 공항 대변인은 “일부 사람들이 이익을 위해 동물에게 저지르는 짓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 국가에서 EU 내로 발송되는 모든 동물은 세관에 적법한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당국은 독일 자우어란트 지역에 거주하는 운송물 수령인을 상대로 세관 신고 누락 및 수입 관세 미납 혐의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