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그룹이 미국 내 주방위군 네트워크에 침입해 약 9개월간 내부 정보를 들여다본 사실이 드러났다.
NBC뉴스는 15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가 중국 해커 조직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미국 한 주의 주방위군 네트워크에 침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국토안보부가 올해 6월 작성한 내부 문건에 포함돼 있으며, 국가안보 투명성 촉구 시민단체인 ‘프로퍼티 오브 더 피플’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뒤 NBC 측에 제공했다.
주방위군(National Guard)은 각 주 정부 산하의 군사 조직으로, 평시에는 재난 구호나 치안 유지 등의 역할을 맡고, 유사시에는 연방정부의 지휘를 받는다.
NBC뉴스는 이번 해킹으로 구체적인 피해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감한 군사 및 법 집행 관련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솔트 타이푼’은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공격 조직이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 내 대형 기간통신사와 핵심 통신 인프라에 침투한 사실이 드러나며 미국을 상대로 한 가장 광범위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솔트 타이푼과 관련된 개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최대 1000만달러(약 139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NBC의 질의에 대해 미 국방부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주방위군을 총괄하는 연방기관인 국민위병국(NGB) 대변인은 해킹 공격이 있었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