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매우, 매우 불만족스럽다”면서 이같이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NATO) 사무총장(왼쪽)과 회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가 약 100%에 달하는 2차 관세(secondary tariff)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러시아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다른 국가들에 2차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예고한 “러시아 관련 중대 발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수입국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제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주도 무기 공급 계획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패트리엇 방공 체계 구성에 관해 “배터리와 함께 (패트리엇의) 전체 구성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아주 조만간, 며칠 내로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패트리엇을 교체하고 그들이 가진 것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에 대해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보내지는) 무기는 패트리엇보다 폭넓은 범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공급은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한 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패트리엇 방공 체계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 체계로 평가받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