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홍수 참사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기상 당국은 홍수 피해가 컸던 내륙 지역 ‘힐 컨트리’ 전역에 홍수 주의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고지대로의 대피를 촉구했다.

텍사스 커빌의 임시 비석 뒤로 과달루페 강이 흐르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기상청(NWS)은 13일(현지 시각) 텍사스 중부 내륙 지역인 힐 컨트리에 오후 7시까지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강우로 인해 과달루페 강 유역과 오스틴·샌안토니오 북서쪽 일대가 다시 홍수 영향권에 들었다.

예보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강수량은 평균 51∼102㎜, 많은 곳은 30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지역은 이미 152∼25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비가 지난주의 집중호우보다 강도는 약할 수 있으나 지반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 올랜도 버뮤데즈는 뉴욕타임스(NYT)에 “오늘 내리는 비는 빠르게 토양에 스며들며 산사태나 침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달루페 강 일대에는 다음 날 오전까지 홍수 경보가 내려졌으며, 기상 당국은 주민들에게 침수된 도로나 다리를 절대 통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과달루페 강 수위는 범람 기준보다 1.5m 높은 4.6m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커빌 시 당국은 시내 일부 도로에 대해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들에게 더 높은 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은 잠정 중단됐다. 수색대원과 자원봉사자 모두 대피령을 받았다.

앞서 4일 과달루페 강 상류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캠프장과 주거지를 덮쳤고, 12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강물은 1시간도 되지 않아 8~9m 상승했으며, 어린이 36명을 포함해 다수의 캠프 참가자들이 고립됐다. 구조 당국은 헬기, 구명보트, 드론 등을 동원해 인명을 구조하고 희생자를 수습해왔다.

현재까지도 실종자 160여 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