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자국 정보요원 암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요원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반 보로니치 대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바실 말리우크 SBU 국장은 영상 성명을 통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두 명을 추적 끝에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일 수도 키이우에서 발생한 SBU 소속 이반 보로니치 대령 피살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 지목됐다. 보로니치 대령은 대낮 주차장에서 괴한에게 수차례 총격을 받아 숨졌다.

SBU는 용의자들이 보로니치 대령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며,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숨겨둔 장소의 좌표까지 전달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대령이 암살된 직후 이들은 잠적을 시도했으나, SBU와 경찰의 합동수사 끝에 위치를 추적해 제거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정보 수집 및 방첩 활동을 수행하는 정보기관으로,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내부에서의 암살 작전과 사보타주(파괴공작)를 주도해 왔다.

SBU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러시아군 이고르 키릴로프 준장 암살 사건, 지난달 러시아 공군기지를 타격한 ‘거미줄 작전’ 등의 주요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