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 24일 방영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붉게 물든 금강산의 가을풍경.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북한 측이 신청한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금강산의 독특한 지형과 경관, 불교의 역사와 전통, 순례 등이 얽힌 문화적 경관으로서 가치가 크다고 본 것이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의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5월 금강산에 대해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정식 명칭은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다. 그간 금강산은 백두산과 함께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여겨져 왔다. 태백산맥 북부, 강원도 회양군과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금강산은 높이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와 연못이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뉜다. 또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해 생태·자연 자원의 보고(寶庫)로도 꼽힌다.

금강산은 등재를 신청한 지 약 4년 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네스코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측은 2021년 금강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평가가 진행되지 못했고 올해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등재로 북한의 세계유산은 3건으로 늘어났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 등 세계유산 2건과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