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경호국(USSS)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요원 6명을 정직 처분했다.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어서야 나온 뒤늦은 징계다.

9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직 처분을 받은 요원들은 감독직부터 현장 요원까지 다양하게 포함됐다. 정직 기간은 최소 10일에서 최장 42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복귀 후 제한된 업무를 맡거나 작전 책임이 덜한 보직으로 이동 조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었고, 현장에 있던 소방관 코리 컴퍼레이토 가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7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버틀러 팜 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피격을 당해 경호원 부축을 받으며 연단에서 내려 오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비밀경호국은 저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가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 있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트럼프 피격을 막지 못해 비판에 휩싸였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독립 검토 보고서에서 “비밀경호국이 관료주의적이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며 “임무 수행에 필요한 최고 수준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초당파 의회 태스크포스팀 보고서 역시 “막을 수 있었던 총격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킴벌리 치틀 당시 비밀경호국장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경호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매트 퀸 비밀경호국 부국장은 이번 징계에 대해 “작전 실패였고, 우리는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해고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당 상황에 빠진 근본적인 결함을 고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