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7일(현지시각)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않으면 노벨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거라는 가짜뉴스까지 퍼지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에서 계속해서 평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네타냐후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파괴를 원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이웃들과 평화를 이룰 것이라면서도 “안보 주권은 항상 우리 손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과 관련, “팔레스타인은 자신들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져야 하지만, 이스라엘을 위협할 권한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란 정부 교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란 국민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네타냐후의 발언 후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으면 노르웨이를 폭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허위 주장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유럽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니는 게시물에는 “내가 (이란 핵시설을) 날려버려 평화를 가져왔다. 노르웨이도 폭격하기 전에 노벨상을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인용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사진, ‘평화의 폭탄을 투하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지난달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과 휴전 압박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마무리된 점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를 압박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이런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앞서 지난달 26일 ‘보로위츠 리포트’라는 이름의 풍자 매체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발 기사 형식을 빌린 비슷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둘째날 노르웨이가 자신을 “몹시 불공정하게 대우한다”고 주장하며 “평화상을 넘기지 않으면 없애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인도·파키스탄, 세르비아·코소보 분쟁 등을 중재했던 점 언급하며 노벨위원회가 진보주의자들에게만 평화상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