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홍수 참사로 여름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 27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어났다.

7일(현지시각) AP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를 강타한 폭우로 이 마을에서만 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켄달 카운티에서도 희생자 6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카운티에서 총 19명이 추가로 사망해 전체 희생자는 94명에 달했다.

2025년 7월 7일 미국 텍사스주 잉그램에 있는 블루 오크 RV 공원 근처 과달루페 강변 지역을 수색하는 응급구조대원들.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참사에 “깊은 슬픔”을 표했다. 스테판 뒤자릭 유엔 대변인은 “휴일 주말 축제 분위기여야 할 시기에 발생한 재난”이라며 “사무총장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하고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 텍사스 주민들, 미국 정부와 연대한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당국은 전체 실종자가 최소 4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캠프 참가 어린이 10명과 상담사 1명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지만, 홍수 이후에도 이 지역에 호우와 악천후가 이어져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ABC는 전했다. 미 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언론은 이번 강수량과 피해 규모가 “100년에 한 번 있을법한” 재난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강물 범람과 급류 위험이 높은 강 상류 캠핑장과 주거지에 사전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점을 들어 당국이 대응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 상무부에 국립기상청(NWS)의 감원과 인력 부족이 이번 텍사스 인명피해를 키웠는지 조사를 요청했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런 지적에 “부도덕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하며 “국립기상청은 적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