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경례 축하’ 행사에서 자신의 핵심 국정과제를 담은 법안인 일명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의 의회 통과를 “미국에 주어진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며 자축했다.

3일(현지 시각)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에 대한경례 축하’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금 몇 시간 전, 의회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이보다 더 좋은 독립기념일 선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안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감면, 최대 규모의 (연방 정부) 지출 삭감, 최대 규모의 국경 보안 투자가 포함돼 있다”면서 “내가 2024년 아이오와 유세에서 한 모든 약속을 지킨 셈”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내내 법안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법안은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 성장에 불을 붙일 것이고 일반 가정의 실질 소득을 연간 1만 달러 이상 올릴 것”이라며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상속세 페지를 주요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이제 아이오와의 20억 달러 규모 가족농장 2000개 이상이 세금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죽은 뒤 아이들에게 농장을 물려주면 더 이상 ‘죽음세(death tax)’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은 과세 과잉, 규제 과잉, 급진 좌파 관료주의, 그리고 미국 역사상 최대 외국인 불법 이민 사태로부터의 독립 선언”이라며 “미국의 쇠퇴를 끝내고, 완전한 독립을 되찾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또 “감세와 군 재건 등 우리가 한 모든 일에 대해 단 한 명의 민주당 의원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 하원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독립기념일 당일인 4일 백악관에서 상·하원 공화당 의원 전원을 초대해 공식 법안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