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면죄부’를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국의 정상이 다른 나라 사법부의 재판에 목소리를 낸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비비(네타냐후의 애칭)‘가 이번 월요일 법정에 출두하라는 소환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비비 네타냐후의 재판은 즉시 취소되어야 하고 이 위대한 영웅에게 사면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맞이했음에도 ‘전시(戰時)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역사상 이처럼 유능하고 강력하게 싸운 인물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이스라엘 역사에 전례없는 전사”라고 추켜세우며 “(이란 핵 사태에서) 이스라엘을 구한 것은 바로 미국이었고, 이제 비비 네타냐후를 구할 나라도 미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는 지난 2019년 사기, 배임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는 억만장자들로부터 20만 달러 안팎의 고가의 선물을 받고 이들에게 정치적·정책적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