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지하 건물은 파괴되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이 약 6개월 지연됐다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24일 뉴욕타임스(NYT)는 기밀 보고서를 입수해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대통령 발언은 초기 피해 평가에 따르면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5페이지 분량의 기밀 보고서에서 미군의 공습이 있은 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6개월 미만으로 지연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고서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 대부분이 미국의 공격이 있기 전 이동됐고, 이로 인해 핵물질 대부분이 파괴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DIA는 이란 핵시설이 일부 정부 관계자들 기대만큼 손상되지 않았고, 이란이 핵물질을 통제하고 있어 핵무기 제조를 결정할 경우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CNN 역시 이날 DIA 보고서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가 파괴되지 않았고 원심분리기 등이 멀쩡한 상태”라며 “미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최대 몇 달 정도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전했다. 공습 피해가 핵 시설의 지상 구조물에 제한됐다는 것이다.
다만, 익명의 관계자들은 NYT에 “포르도의 전기 시스템이 심하게 손상됐는데 산속 깊이 묻혀 있는 지하 건물에 접근해 시스템을 수리하고, 이동된 장비를 재설치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캐롤라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트럼프와 이란 핵프로그램 파괴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전투기 조종사들을 폄하하려는 명확한 시도”라며 “14개의 3만 파운드 폭탄(벙커버스터)이 투하돼 완전한 파괴가 있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