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 당국이 이를 추적 중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이 24일(현지시각)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왼쪽)·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뉴스1

CNN, CNBC 등은 사안에 정통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란은 자국 군 명의로 “카타르에 위치한 미군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겨냥한 강력하고 파괴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 기지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방문한 바 있다.

카타르 국방부도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자국 방공체계가 성공적으로 요격했다”며 “사망자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TV 역시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익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미군이 운용 중인 알우데이드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주말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와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이란 내 핵개발 시설을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공격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주요 당국자들은 백악관 상황실(Situation Room)에 모여 중동 내 위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카타르의 주권과 영공,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카타르는 이번 노골적인 침공의 성격과 규모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국제법에 따라 직접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