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3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 우데이드와 이라크 알 아사이드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공격 보고가 접수된 뒤 트럼프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을 상황실로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란이 전투를 확대할 의향이 있고, 다른 중동 지역에서 미군 또는 워싱턴(미국)과 동맹을 맺은 나라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트럼프가 협상을 촉구하며 피하려 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란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카타르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의 중·단거리 미사일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미측 사상자는 발생한 사실이 없었고,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기지가 있는 카타르도 이란을 비난하고 나섰다. 카타르는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카타르 주권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카타르 공군 방어 체계가 이란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