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전격 타격한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공습을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는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엄중히 위반한 행위”라며 “이 같은 행동은 중동 내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며, 이미 불안정한 지역 정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은 또한 이스라엘을 포함한 당사국들에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며,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대변인은 “중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힘을 모으고 정의를 주장하며 중동 지역의 평화·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자 무모한 긴장 고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일방주의적 행보가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제네바협약과 IAEA의 입장을 인용해 핵시설 공격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이번 사태가 외교적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의 군사행동이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 불안을 심화시키고 에너지 안보와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