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의 군 복무가 종료되면서 외신들이 이들의 활동 재개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BTS가 2019년 5월 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듀오 그룹 상을 수상했다./AP연합뉴스

21일 BTS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슈가가 이날 병역 의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되면서 멤버 7명 전원이 복귀하게 됐다. AP통신은 전날 “BTS 멤버 7명 전원이 군 복무를 마쳤다”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K팝 그룹 BTS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별도의 특집 해설 기사로 이들의 복귀 소식을 상세히 다뤘다.

통신은 “그룹 멤버들이 모두 복귀한 이날은 BTS의 팬들에겐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인기 K팝 밴드의 7인 멤버들은 올해 안에 그룹으로 재결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BTS가 데뷔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K팝의 위상을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린 과정과 미국에서 쌓은 각종 차트 기록, 그래미 등 주요 시상식 후보 지명 기록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BTS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국제적인 ‘사회 정의 옹호자’로도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2018년 유엔 총회 연설과 청소년들에게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인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에 100만달러(14억원)를 기부한 일 등이 주요 활동 사례로 꼽혔다.

통신은 BTS 멤버들이 단계적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멤버들이 각자 솔로 활동을 펼칠 시간을 확보해 실제 공백기가 그리 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도 지난 18일 “K팝 수퍼스타들이 드디어 돌아왔다”라며 “BTS의 모든 멤버들이 의무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 주말, 데뷔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재결합했다”고 전했다. 또 “각 멤버가 지난 2년간 솔로 활동을 통해 성공을 거뒀지만, 팬들은 그들의 복귀와 재결합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BTS 멤버들의 제대일에 맞춰 군대를 찾은 해외 팬들의 풍경과 소감, 이들의 제대일 전후에 맞춰 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팬 축제 ‘BTS 페스타’를 집중 조명했다. 또한 멤버들의 귀환을 미국의 전설적인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가 군 복무 후 제대 당시 팬들의 열광에 비유하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도 BTS 페스타에 참가한 팬들의 목소리와 현장 분위기를 이날 생생히 전했다. BTS를 너무 사랑해서 고국인 브라질을 떠나 한국으로 이주했다는 스테파니 프라도는 “그들을 정말 많이 그리워했다”라며 “그들이 이제 쉬기를 바라지만, 팬으로서 당연히 앨범과 콘서트, 다른 모든 것을 바라기도 한다”라고 BBC에 말했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팬 파라 알라는 “이렇게 BTS와 관련된 모든 것에 둘러싸여 있는 것은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라며 “BTS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물을 마시고, 같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아미’(BTS 팬덤)에게는 충분하다”라고 했다.

다만 BBC는 지난 2년간 K팝 산업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2023년 정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보이는 음반 판매와 걸그룹 뉴진스의 사례 등으로 드러난 소속사 내부 분쟁 등 K팝이 침체기를 맞는 조짐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런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BTS의 복귀를 고대해온 이유이기도 하다”며 “BTS가 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