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이 오는 20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외무장관과 핵 협상을 진행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협상은 미국과의 조율을 거쳐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주요 3국 외무장관들은 먼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동한 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장관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U 측은 칼라스 대표도 회담에 동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의 핵심 목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용이 아닌 민간 목적에만 국한된다는 명확한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유럽 측은 장관급 회담 이후에는 전문가 그룹 간의 실무 협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미국의 대이란 정책 변화 여부와도 맞물려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협상 테이블에 앉기엔 결코 늦지 않았다”며 이란 지도부에 핵 관련 보장과 해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