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에 나섰다. 채용 규모가 급증했고, 인턴십 확대를 통해 자체적으로 AI 인재를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바이두 로고 / AP=연합뉴스

6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성명을 통해 ‘AIDU 연례 채용 캠페인’에서 채용 공고가 올해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AIDU는 미래의 AI 기술 리더들을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두는 대형 언어 모델(LLM) 알고리즘, 기본 LLM 아키텍처, 기계 학습, 음성 기술, AI 에이전트 등 23개 핵심 사업 부문과 11개 연구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부분 AI 관련 직무의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바이두 측은 “조종사를 훈련시키듯 미래의 AI 항해사를 훈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중국의 빅테크들도 AI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프로젝트를 위한 연구 인턴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채용 캠페인인 ‘탑 시드(Top Seed)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알리바바 역시 올해 초부터 AI 인턴십을 모집하고 있다.

최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텐센트 홀딩스는 자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디지털 광고를 위한 AI 기반 추천 시스템 구축 경진대회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상위 10개 팀에게는 채용 제안을 할 예정이다.

중국 빅테크들이 일제히 AI 인재 확보에 나선 이유는 AI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라이핀(Liepin)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으로 AI 인재 부족 지수(TSI)는 3.24를 기록했다. TSI는 채용 공고, 응답률, 구직 활동 등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이 지수가 1을 초과하면 인재 부족을 의미한다.

특히 검색 알고리즘 엔지니어 부문 TSI 지수는 9.35를 기록했으며, 알고리즘과 음성 인식 분야의 부족은 각각 7.35와 4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알고리즘 엔지니어 채용 공고는 올해 1분기 동안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고 SCMP는 자오핀의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AI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8년 35개 대학에서 AI 학부 프로그램을 승인한 이후, 2024년 말까지 621개 고등 교육 기관에서 유사한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