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영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기적적으로 생존해 사고 현장에 걸어나와 구조 차량에 올랐다.
12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국적 남성 비슈와시 쿠마르 라메시(40)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사고 현장에서 구조됐다. 이날 추락한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에어인디아(AI) 171편 11A 좌석에 탑승했던 승객으로, 탑승권을 손에 쥔 채 발견됐다. 그는 인도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런던에서 20년간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슈와시는 형제인 아자이 쿠마르 라메시(45)와 함께 인도에 며칠간 머물렀다가 영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지만, 다른 구역에 앉아 있었던 아자이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슈와시는 부상당한 몸으로 직접 기내를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슈와시는 현재 가슴과 눈, 발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는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륙 30초 후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며 “일어나 보니 주변에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일어서서 뛰었고 파편들이 주변에 가득했다. 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탈출 과정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오후 1시 39분쯤 이륙 직후 급하강한 여객기가 공항 동쪽 메가니 나가르 지역의 주립 의대 숙소 건물에 충돌하면서 발생했고,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무원과 승객 242명이 탑승해 있었고 국적은 인도 169명, 영국 53명, 포르투갈 7명, 캐나다 1명이다. 어린이와 영유아도 10여 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당국에서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294명이다. 여객기 탑승자와 추락 지역 주민들이 포함됐다. 여객기가 추락한 건물에 머물던 의대생 다수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