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이란 핵 협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재차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Diplomatic Resolution)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훌륭한 국가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핵무기 획득 희망을 먼저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미국과 이란은 4월부터 현재까지 5차례 회담을 진행했다. 오는 15일 중재국 오만에서 6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협상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능력 완전 포기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란은 줄곧 핵무기 개발 의도를 부인하고, 평화적으로 우라늄을 사용하기 위해 농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한 남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대사의 표지 사진이 담긴 신문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핵개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스라엘은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을 공격할 의사를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이란 테러 축은 그 어느 때보다 약하다”며 공격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임박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대비해 비상 조치에 나섰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일부 인력을 철수시키고, 중동 지역 미군 가족들에게 자발적 대피를 허용했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 많은 미국인들이 있다”며 “무언가 곧 일어날 수 있고, 경고 없이 미사일이 건물에 날아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란과 매우 좋은 합의안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상태”라며 “이스라엘 침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행동은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이었던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했다. 이후 자체적으로 대이란 제재를 강화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확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이 비확산 의무를 위반했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이 공동 제출한 이 결의안에 대해 이란은 강력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