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비치보이스의 리더인 싱어송라이터 브라이언 윌슨이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그의 가족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2012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윌슨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치보이스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브라이언 윌슨이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윌슨의 가족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윌슨은 196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의 밴드 ‘비치보이스’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다. ‘서핀 유에스에이’(Surfin' USA),‘서퍼 걸‘(Surfer Girl), ‘코코모’(Kokomo) 등의 히트곡으로 알려져 있다.

1961년 윌슨을 중심으로 그의 남동생 칼과 데니스, 사촌인 마이크 러브와 친구 알 자르딘 등이 뭉친 밴드 비치보이스는 첫 싱글인 ‘서핀’(Surfin)부터 성공을 거두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서핑과 자동차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젊은이들의 문화를 반영한 비치보이스의 음악은 ‘서프 뮤직’(Surf Music)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윌슨은 그를 평생 괴롭힌 정신질환과 약물 중독 등으로 굴곡진 삶을 살았다. 윌슨은 밴드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66년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며 투어 공연 도중 이탈했다.

이후로도 계속 밴드의 핵심 멤버로는 남았지만 주로 스튜디오에서 곡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비치보이스는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윌슨이 점차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게 됐다. 환청을 동반한 조현정동장애 진단을 받을 만큼 그의 정신 건강은 악화됐다. 이후 산발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긴 했으나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