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내 통행금지가 이틀째 밤을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작전이 최소 한 달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민세관단속청(ICE)은 이번 작전을 최소 한 달 동안 매일 지속할 예정이다.

단속 대상은 지역사회와 직장으로 확대했다.배스는 수요일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스러운 확전은 무모하다”며 “홈디포와 직장을 급습하고, 부모와 자녀를 떼어놓고, 우리 거리에 군대를 배치할 때, 누구의 안전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패닉을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11일 로스앤젤레스 시청 인근에서 연방 이민법 위반 시위가 벌어지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 대원들이 한 남성에게 캔을 비살상 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속 강화에 맞서 시위 강도도 높아지자, 캐런 배스 LA 시장은 12일(현지시각) 파손과 약탈을 막기 위해 시내 통행금지를 이틀째 시행했다고 밝혔다.

통행금지는 마찬가지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했다.

배스는 “홈디포와 직장을 급습하고, 부모와 자녀를 떼어놓고, 우리 거리에 군대를 배치할 때, 누구의 안전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패닉을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단속이 계속되고 군인들이 우리 거리를 행진한다면 통행금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LA에서만 시위대 약 600명이 체포됐다. 또 애플과 아디다스를 포함해 23개 상점이 치명적인 약탈 피해를 입었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약탈당한 애플 스토어 밖에서 인부들이 부서진 창문을 막기 위한 합판 시트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연방정부는 이날부터 LA 방위군이 시내에서 ICE 요원들 이민자 체포 작전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통상 캘리포니아 당국이 처리하는 형사 사건들을 “연방 검찰이 인수해 직접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본디 장관은 “상점을 약탈하는 시위대는 연방검찰이 직접 강도죄로 기소해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런 조치들이 압도된 이민 요원들을 지원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LA에서 6일 시작한 시위는 어느덧 뉴욕, 시카고, 밀워키 등 미국 내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 중이다. 미 전역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빈도도 잦아졌다. 전날 뉴욕에서만 시위대 80명 이상을 연행했다. 연방정부는 더 광범위한 소요 가능성을 경고했다.

11일 미국 뉴욕시 이민 법원 옆에서 연방 이민 수색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 도중 시위자가 도넛을 흉내낸 장난감으로 법 집행관을 도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이 설전도 소셜미디어에서 이어졌다.

트럼프는 “LA가 땅바닥까지 불타는 것을 막았다”고 본인 공을 내세웠다.

뉴섬은 유명 영화 시리즈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악역 팰퍼틴 황제 목소리를 트럼프 최근 발언에 입히는 밈(meme·유행 콘텐츠)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