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에 참여 중인 러시아 측 협상단장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면 핵전쟁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9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RT와 인터뷰에서 “진정한 평화에 합의하지 않고 단순히 휴전협정만 맺으면 이 지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분쟁지역인 카라바흐처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현재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점유하고 있다. 두 나라는 1980년부터 영유권을 두고 유혈 분쟁을 계속 하고 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땅이 ‘거대한 카라바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우크라이나는 NATO에 가입해 나토와 함께 이 땅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지구의 종말을 일으키는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현 지도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갈등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점령지역에 대한 영구적 통제를 원하며 단순한 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모스크바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거대한 카라바흐를 만들어 핵전쟁이 일어날 구실을 제공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전면적인 평화를 체결하고 새로운 영토를 인정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