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각) 정례이사회에서 북한 북서부 영변에 새 핵시설이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례이사회에서 “북한이 평양 근교 강성에 있는 핵 관련 시설과 비슷한 새 시설을 영변 일대에 짓고 있다”고 전했다.
IAEA는 그간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의 핵시설 동향을 지속적으로 지켜봤다. IAEA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2003년 이후 북한 내 핵시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새 핵시설은 북한이 기존 영변 핵단지를 확장하거나 핵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북한 언론은 올해 1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가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 9월에도 유사한 시찰이 있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은 전했다.
이들 매체는 이례적으로 시설 내부 사진도 공표했으나 두 번 모두 구체적인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시설 내부를 공개한 것은 핵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위치를 감춘 것은 국제사회 감시를 피하려는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