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을 둘러싼 시위가 확산되자 로스앤젤레스(LA)에 주방위군 병력 2000명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7일(현지 시각)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방위법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최소 2000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하도록 명령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이민당국 활동을 방해하는 시위와 폭력 사태를 ‘무법 상태’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명령문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법 집행에 저항하는 행위는 ‘반란’의 일부로 간주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고의적인 도발이며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연방 정부가 정치적 ‘쇼’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주말 연방 이민 당국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해 LA 일대 직장을 기습적으로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틀에 걸쳐 이어진 단속 이후,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에서는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현지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했고, 일부 시위대는 교차로를 점거하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대를 ‘무법 폭도’로 규정했지만,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은 “토요일 진행된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별다른 충돌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캠프 펜들턴의 현역 해병대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