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화해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5일(현지 시각) 자신이 보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에서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에 대해 “진정하고 며칠 물러서 생각해보라”고 조언한 이용자 글에 “좋은 조언이다”며 이같이 답글을 단 것이다.
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낼 수 있도록 인증을 받은 유일한 미국 우주선이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연방 정부가 맺은 계약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자 드래건 철수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머스크는 또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빌 에크먼이 쓴 “트럼프와 머스크는 위대한 미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글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갈등에 대해 “괜찮다”고만 말했다. 그는 머스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전한 매체는 6일 백악관 참모들이 머스크와 통화해 화해를 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모들은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갈등은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시작됐다. 머스크는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며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 관계가 더 이상 좋을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수십억달러의 예산을 절약할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