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에서 최근 퇴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X(구 트위터)에 감세 법안을 정면 비판, 이 법안의 의회 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열 개가 넘게 게시하거나 공유했다. 그는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거대하고, 터무니 없고, 군살로 가득 찬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스스로도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이 법안 통과에 앞장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기자회견 영상에 답글을 달아 “법안을 실제로 읽는 사람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여러분을 대표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 전화해라. 법안을 죽여라(KILL the BILL)”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킬 더 빌’과 발음이 비슷한 영화 ‘킬빌(Kill Bill)’ 포스터를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머스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그에게 동조한 랜드 폴 상원의원을 강하게 비판함으로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머스크가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은 일명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으로,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법인세 최고세율을 인하하고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id), 식품 보조, 교육,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미국의 국가 부채는 향후 10년간 약 3조3000억 달러(약 4550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이 주요 분야의 지출을 줄이고 감세 효과를 상쇄할 만큼의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