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 간 통화를 조율 중이다. 일각에선 첫 통화가 6일 중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대통령실은 위성락 안보실장의 지휘 하에 미국 측과 통화 일정을 상의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의 취임 첫날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시차 등 여러 요인으로 다소 여유를 둔 것으로 알려진다.

전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저녁 브리핑에서 “시차 문제가 있다”며 “계속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대통령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한 후 여야 대표들과 오찬을 했으며 오후엔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저녁에는 1호 행정명령으로 소집한 비상경제점검태스크포스(TF) 회의를 2시간 20분간 주재했다.

이날 오전에도 이 대통령은 위 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국무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는 ‘점심 도시락 회의’로 이어졌다.

한미 간 복잡한 현안이 산적, 고려할 부분이 여느 때보다 많아 대통령실이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무역 협상 상대국들에 “4일(현지 시각)까지 최상의 제안을 가져오라”고 전달한 바 있으며 동맹국들에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악관은 전날 한국의 대선 결과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관련 서류를 찾지 못해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해다 주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 대선 관련 미국 정부의 반응은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미국이 암묵적으로 중국에 대한 ‘거리두기’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6일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첫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당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