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1일(현지 시각) 러시아 본토에 가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두고 일본의 ‘진주만 공습’ 수준이라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이른바 ‘거미줄 작전’을 통해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작전으로 투폴레프(Tu)-160을 비롯한 러시아 군용기 40여 대를 타격하고, 이로 인해 70억달러(약 9조65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 방송은 우크라이나 측의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할 경우, 이번 드론 공격이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을 시작한 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가장 정교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눈부신 선전 효과를 거둔 대성취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번 공습이 1941년 진주만 공습과 비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맥스 부트는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과거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하와이를 공격해 항모가 해군 전력의 중심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며 전쟁의 규칙을 다시 썼다면, 우크라이나도 이날 공격으로 “전쟁의 규칙을 다시 썼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 분석가 세르히 쿠잔은 “세계 어떤 국가의 정보 작전도 이와 같은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총 120대 정도의 러시아 전략폭격기 중 40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 올렉산드르 코발렌코는 “피해 규모가 너무 커서 러시아 군산복합체가 현재 상태로는 가까운 미래에 복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