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높은 세율의 관세 부과 이후 결정을 번복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협상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28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중 “뉴욕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대통령이 항상 관세를 위협하고 결국 물러난다며 ‘타코 트레이드’라는 용어까지 만들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뭐냐”는 질문을 받자, “무례하다”면서도 “그게 협상”이라고 답했다.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서 수십차례 말을 바꾸며 유예, 철회, 번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비꼬는 용어로, 최근 뉴욕 월가에 퍼진 신조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며 전 세계 57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도 주식 시장이 폭락하자 발효 하루 뒤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코’라는 말에 대해 “그게 무슨 말이냐”며 처음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중국에 145% 관세를 부과했다가 100%로 낮췄고, 다시 더 낮췄다. 유럽연합에도 50% 관세를 부과했고, 그들은 즉시 ‘지금 당장 만나자’고 했다”면서 “그들이 그렇게 반응했기 때문에 협상이 가능해진 거다. 이건 협상이다. 말도 안 되는 높은 숫자를 제시한 뒤 살짝 낮추는 게 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