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27일(현지 시각)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미) 합참의장이 그런 이야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주한미군의 전략성 유연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 AP=연합뉴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가 미 워싱턴에서 ‘한반도 문제와 미국 국가 안보’를 주제로 주최한 화상 회의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때때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한다”며 “우리에게는 그걸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가 있는데, 바로 강한 한국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대 육군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역에 존재하고 우리는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도 이 지역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봐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동해를 보면 러시아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이, 서해를 보면 중국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계속 보도된다. 지도를 구체적으로 보지 않으면 우리가 왜 전략적 유연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앞서 미 육군협회 심포지엄에서도 “주한 미군은 북한 격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으며,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주둔 중인 미군 최고위 지휘관으로서 내 역할은 미 합참의장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라며 “합참의장은 내게 어떤 (감축) 지시도 내린 적이 없고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도 합참의장은 인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WSJ는 지난 22일 미 국방부가 현재 2만8500명 규모인 주한 미군 중 약 4500명을 철수시켜 괌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다른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WSJ 보도 직후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병력 구조에 대한 대화는 늘 있는 일이고 우리는 지금 전간기(interwar years·전쟁이 없는 기간)에 있다. 이런 시기에는 언제나 군 구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WSJ 기사에 나온 내용은 아무도 내게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