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4기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개된 그의 건강 보고서에는 공격적인 전립선암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뉴스는 27일(현지 시각)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백악관이 공개한 세 차례의 연례 건강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모두 “건강하고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건강 보고서를 작성한 백악관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는2009년부터 그의 주치의를 맡았으며, 바이든 가족과 오랜 지인이기도 하다. 오코너 박사에 따르면, 바이든의 심장, 폐, 눈, 치아 등 주요 장기 기능이 정상 범위에 있고, 신경학적 검사 결과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다. 다만 걸음걸이의 뻣뻣함은 관절염 및 경미한 말초 신경병증의 영향으로 분석됐으며, 물리치료와 운동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바이든의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지속적 양압 기계인 CPAP를 사용하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에 두 차례 감염된 전력이 있으나, 백신과 추가 접종 덕분에 큰 합병증 없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건강 보고서에 바이든이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를 마지막으로 받은 것이 2014년으로 기재됐다는 사실이다. PSA 검사는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기본적인 혈액 검사로, 고령 남성의 경우 정기적 검진이 권고된다. 이는 바이든이 최근 ‘공격적인 전립선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약 10년간 관련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 때문에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그의 치매 의혹과 마찬가지로 전립선암 역시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CNN 앵커 제이크 태퍼는 최근 알렉스 톰슨 악시오스 기자와 함께 출간한 책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에서 백악관과 민주당이 바이든의 재임 기간 내내 다양한 방식으로 대통령의 치매 의혹을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두 저자는 최근 뉴요커 잡지에 바이든이 정신적으로 쇠약해진 모습을 감추려는 목적으로 국정 연설이나 캠페인 홍보 영상 촬영에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촬영팀의 도움을 받아 영상에 ‘헐리우드의 마법’을 더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태퍼는 최근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스캔들이다. 어떤 면에서는 워터게이트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이 전립선암 말기라는 사실을 밝힌 시점은 태퍼의 책이 나오기 이틀 전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심 고백에도 불구하고 태퍼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상황이다. 그가 바이든의 인지 저하에 대한 의혹을 단순한 음모론으로 몰고간 데 앞장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계 내부에서도 ‘기자의 책임’을 둘러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난 여론에 대해 태퍼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겸허히 돌아보게 됐다”며 당시 보도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