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가 사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21일(현지 시각)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함마드 신와르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공식 기자회견은 작년 12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지난 13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을 공습했으며 당시 목표가 신와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과 하마스 모두 그동안 그의 생사 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알하다스 방송을 인용해 신와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와르는 하마스 내에서 드물게 전쟁에서 살아남은 최고 지휘부 인사로, 사실상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수장으로 활동해왔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지휘했던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으로, 형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이후 그 자리를 넘겨받은 인물이다. 나이는 50세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의 사망이 사실일 경우, 향후 휴전 합의가 다소 수월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현재 가자지구에는 생존 인질이 20명, 이미 살해된 인질이 최대 38명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는 전역이 이스라엘군 통제 아래에 놓일 것이며, 하마스는 완전히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기드온의 전차’로 불리는 군사작전에 돌입했으며, 지난 주말부터 광범위한 지상 작전을 재개하며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조건과 관련해 “모든 인질이 귀환하고,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며 권력을 내려놓고 지도부가 가자지구에서 추방돼야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자지구는 완전히 무장 해제돼야 하며, 이후 우리는 ‘트럼프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며 “매우 적절하고 혁명적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킨 뒤 해당 지역을 미국 주도로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