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맛보며 ‘무관의 설움’을 털어낸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손흥민이 끝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2일(한국시간) 경기가 끝난 뒤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르고 감격스러운 얼굴로 우승의 소감을 전했다.
진행자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라고 첫 질문을 하자 손흥민은 “네! 오늘만큼은 저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소감을 묻자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나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면서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했고, 조언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선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 정말 간절히 원했다”며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를 꿈꿨다. 항상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 이제 드디어 현실이 됐고 오늘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마 내일 비행기를 놓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신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로 투입됐고, 우승 세리머니 때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