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31일(현지 시각) 파리 센강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개인 트라이애슬론에서 선수들이 센강으로 뛰어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당시 수영대회를 치른 센강에서 올여름부터는 일반인도 수영할 수 있게 됐다. 파리시는 올여름 일반 시민 대상 수영장 운영을 통해 센강의 일상 속 회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파리시는 14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7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센강 세 구역에 수영장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수영이 허용되는 구역은 ▲파리 중심부(4구) 생루이 섬 맞은편 마리 지류 ▲동쪽 베르시 강변(12구) ▲서쪽 그르넬(15구) 항구 근처다.

수용 인원은 구역별로 다르다. 마리 지류에는 최대 15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2개의 수영 구역과 선탠 공간까지 포함한 베르시에선 동시에 700명(수영 구역에 30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르넬 수영장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얕은 수영장(수심 40~60㎝)으로 최대 1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파리시는 국가 기관, 지역 보건청과 수영 구역의 수질을 매일 점검해 수영장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수영이 허용되는 날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조요원이 배치된다. 이들 세 구역 외엔 센강에서의 수영은 금지된다.

파리시는 “올여름 파리 시민과 관광객은 100년 만에 다시 센강에서 수영을 즐기게 된다”며 “이는 수질 개선을 통해 강을 되찾아 시민의 여가와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2024 올림픽·패럴림픽의 주요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센강 수영은 산업화로 인해 수질이 악화한 1923년부터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간간이 사람들이 센강에 뛰어들었으나 이후로는 아예 발길이 끊겼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수질 정화 정책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하수 처리시설 현대화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센강에서 꼭 올림픽 수영 경기를 치르겠다는 파리 올림픽 조직위의 일념으로 지난해 트라이애슬론 3경기(남녀 개인전·혼성 릴레이)와 오픈워터스위밍(마라톤 수영) 남녀 경기,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 등이 치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센강 수질이 좋지 않아 연습 경기가 몇 차례 취소됐다. 센강에서 수영한 일부 선수는 배탈이나 설사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