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대학들이 중국 공산당(CCP)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학문의 전당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정보전의 최전선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스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스탠퍼드대 학생신문 ‘스탠퍼드 리뷰’를 인용해 “스탠퍼드대에 중국 스파이가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 명문대에 스파이를 심어 민감 정보를 빼내고 있다”고 전했다.

스탠퍼드 리뷰에 따르면 ‘찰스 첸’이라는 인물은 연구 중인 학생들에게 접근해 연구 내용과 동향을 캐내려 했다.

첸은 처음에 자신을 스탠포드 학생으로 가장해 학생들에게 네트워킹 기회를 제안했다. 이후 개인적인 질문과 베이징 방문을 유도하며 연구 주제, 언어 구사 능력, 실험 데이터를 요구했다.

2012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 미국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로스앤젤레스 외곽 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준 메시지가 적힌 셔츠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스탠퍼드 학생들 증언에 따르면 첸은 기밀 보고서, 대화 녹취 파일, 참여 연구자 명단까지 회신을 강요했다. 이 때문에 첸 배후에 중국 국가안전부(MSS)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그는 스탠퍼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인물로 드러났다.

스탠퍼드 리뷰는 중국 공산당이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등 민감 기술 연구에 접근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우선적으로 포섭한다. 포섭된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주기적으로 통화하며 연구 내용을 보고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는 내부 실험실 보고서, 교수와의 대화 녹음, 구체적인 연구 진행 방향까지 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시간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5명이 캠프 그레이링 군사 훈련장을 촬영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운석우를 촬영하러 왔다”고 주장했지만, 캠프 그레이링은 대만군과 합동 훈련 중인 기지였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주미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 사이 교육 협력은 미국 경제적 번영과 과학기술 혁신도 촉진했다”며 “미국이 중국 유학생을 비방하며, 정상적인 교육 교류를 낙인찍고, 정치화하고, 도구화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