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이 대통령 전용기로 쓸 4억달러(약 5600억원)짜리 보잉 747-8기를 선물하려는 것을 두고 “매우 좋은 제스처”라고 12일(현지시각) 평가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왕실이) 미국 국방부에 보잉 747-8기를 기증해 준다면 정말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의 생산 지연이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보잉이 새로운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을 만드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40년 된 에어포스 원을 운용 중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보잉과 747-8 2대를 대통령 전용기로 납품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대의 인도 시점이 2024년에서 2027년으로 늦춰졌고, 다른 1대도 2028년에야 받을 수 있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나선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이 일정 중 보잉 747-8기를 선물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고가 선물 논란을 의식한 듯 퇴임 후에 보잉 747-8기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대통령 도서관에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