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설립된 이후 채굴업체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의 합병을 통해 비트코인 축적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12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상장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주식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릭 트럼프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참여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상장 움직임은 이 회사 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 매거진을 발행하는 BTC사도 백지수표회사인 나카모토 홀딩스를 통해 카인들리MD와 합병하고, 비트코인 구매를 위한 7억1000만 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본격화됐다. 실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주가가 7% 급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저점 대비 35% 이상 상승하며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과거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 ‘허트8(Hut 8)’과의 합작 투자 후 사명을 변경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그리폰의 주가는 상장 발표 직후 400% 이상 급등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번 발표는 모든 투자자가 장기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보유를 확대하기 위한 상장 구조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기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의 아들인 브랜든 루트닉 역시 지난달 비트코인 보유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고, 캐나다 솔 스트래티지스와 나스닥 상장사 업엑시 등도 밈코인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산업 개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FT는 최근 멜라니아 트럼프의 암호화폐 토큰 관련 거래에서 사전 매수 정황이 포착돼 약 1억 달러의 차익이 발생한 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