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측 휴전 협상 제안을 수용하고, 직접 15일 튀르키예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서 “목요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직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핑계를 찾지 말길 바란다”며 “살상 지속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응답이다. 푸틴은 이날 새벽 “15일 이스탄불에서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할 것”이라며 “분쟁의 근본 원인 제거와 장기적 평화 확립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전까지 “무조건적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즉시 러시아 측 휴전 요구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하자 태도를 바꿨다.

젤렌스키의 발언대로라면 이번 협상에 그가 직접 나선다는 의미다. 이는 사실상 정상회담 제안으로 해석된다.

시비하 우크라 외무장관은 “진정한 지도자는 이렇게 행동한다”며 젤렌스키를 지지했다.

러시아는 아직 대표단 구성을 밝히지 않았다.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보좌관은 “곧 공개하겠다”고만 했다.

만약 두 정상이 만난다면 2019년 12월 노르망디 4자 회담 이후 5년 5개월 만의 대면이다. 다만 푸틴이 직접 협상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