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EU가 브렉시트 5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는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함께한다.

양측은 안보·방위 협정과 경제 관련 합의를 막바지 조율 중이다. 실무진들의 협상이 한창이다.

스타머 총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야심 찬 성과를 기대한다”며 “안보·방위·무역·경제 분야에서 더 긴밀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연합뉴스

이번 회담은 2020년 브렉시트 발효 이후 5년 만으로, 영국 노동당 정부 출범 후 첫 EU와 협정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이라는 빠른 국제 정세 변화에 맞춰 안보·방위 협력을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EU 측 안보 합의안 초안에는 정보 공유, 분쟁 예방, 전시 공동 계획 등이 담겼다. 우주, AI, 가짜뉴스, 테러 대응 협력도 포함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은 안보 합의 시 EU ‘재무장 계획’에 동참할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경제·무역 분야는 상황이 복잡하다. 프랑스 등 EU 국가들은 영국 수역 내 조업 쿼터 연장을 요구한다. 영국은 농축산물 검역 절차 완화를 원하고 있다.

30세 미만 청년 거주·근로 허용안 역시 영국 내 민감한 이민 문제와 연결돼 있다. 브렉시트 주요 원인이었던 국경 통제권 문제와도 직결된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장벽을 낮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EU와 경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뒤돌아볼 게 아니라 앞을 봐야 한다”며 실용주의적 접근을 시사했다.

그러나 영국 내 정치적 난관도 여전하다. 브렉시트를 주도한 패라지의 영국개혁당은 여전히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