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시작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첫 투표에서 새 교황 선출이 불발됐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검은 연기는 교황 선출 실패를, 흰 연기는 선출 성공을 의미한다.
첫 투표에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 중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89명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추기경들은 8일부터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씩 하루 최대 네 차례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레세는 “예상보다 1시간 20분 늦게 결과(연기)가 나왔다”며 “투표 전 묵상 시간이 길었고, 최근 선출된 추기경 중 이탈리아어가 서툰 이들이 꽤 있어 투표가 오래 걸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투표 결과 발표를 보기 위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4만여명의 인파는 다음날을 기약하게 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은 8일 또는 9일 중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 차례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에 걸린 기간은 평균 사흘 정도였으며 닷새를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로는 교황청 서열 2위이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른팔로 손꼽히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탈리아), 개혁파로 분류되는 루이스 안토니아 타글레 추기경(필리핀)이 거론된다.
다만 반전의 여지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2013년 콘클라베 당시 유력 후보는 아니었으나 이틀째에 다섯 번째 투표로 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