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아라시가 내년 봄 콘서트 투어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종료한다. 수십 년간 정상급 인기를 누리며 J(제이)팝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만큼 이들의 마지막 행보가 될 내년 콘서트에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내년 봄 아라시 공연 기간 일본 여행은 피해야 한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아라시(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 니노미야 가즈야, 마츠모토 준)는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팬 사이트를 통해 “다시 5명이 모여 내년 봄 콘서트 투어 개최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투어를 끝으로 아라시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팬클럽 운영도 오는 2026년 5월 말에 중단될 예정이다.
아라시는 내년 콘서트 투어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모든 것을 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용이 결정되는 대로 수시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아라시의 마지막 투어 계획이 공개되자, 일본 현지의 한 네티즌은 본인 SNS에 “아라시의 투어 일정을 수첩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며 “호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미야기현 콘서트 당시 숙박시설 부족과 교통 혼잡을 우려해 학회 모임이 연기되기도 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그때쯤 여행 계획 있는 사람들은 아라시 투어 일정이 뜨기 전에 미리 호텔을 예약해야 한다”, “아라시 콘서트 일정이랑 겹쳐서 삿포로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공항버스 줄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 “콘서트 기간에는 여행을 안 가는 게 좋다. 운 좋게 호텔을 구해도 도시 전체가 전부 아라시 관련으로 도배돼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하기가 힘들다” 등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앞서 아라시는 2020년 12월 휴식과 개인 활동을 이유로 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그룹명을 딴 독자 기획사 ‘아라시’를 설립해 팀 활동 복귀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1년 반 정도 이들은 아라시로 모여 팀 활동을 하는 것을 놓고 대화를 거듭했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과 각자의 상황이 달라져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데뷔한 아라시는 ‘폭풍’을 뜻하는 팀명대로 일본에서 정상급 인기를 누려왔다. 일본 내 누적 음반 판매량은 5400만 장 이상이다. 공식 팬클럽 회원 숫자는 300만 명에 달한다. 오리콘 싱글 차트 최다 1위 기록을 세웠고, 매년 연말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NHK TV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는 2009년부터 12년 연속 출연했다. 2008년부터는 돔구장 공연뿐 아니라 6년 연속 국립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