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이 가상화폐 해킹으로 얻은 불법 자금을 돈세탁해준 캄보디아 금융사를 제재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작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조치다.

로이터통신

6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캄보디아 금융사 후이원(Huione) 그룹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기업’으로 지정해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 애국법 311조에 따른 것으로, 미국 금융기관은 후이원 그룹과 환거래 은행(correspondent banking) 관계를 맺거나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재무부에 따르면 후이원 그룹은 2021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최소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했다. 이중에는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화폐 최소 3700만 달러(약 518억원)와 동남아 등지의 대규모 사기 작업장에서 온라인 사기로 얻어낸 가상화폐 3600만 달러(약 504억원)도 포함됐다는 게 재무부 측 지적이다.

스콧 베선트 장관은 “후이원 그룹은 북한 등 범죄 조직의 악의적인 사이버 범죄자들이 선호하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후이원 그룹 계열사인 후이원페이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사용한 디지털 지갑으로부터 2023년 6월부터 2024년 2월까지 15만달러(약 2억1000만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송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이원은 캄보디아 호텔과 레스토랑, 슈퍼마켓 등에서 사용되는 QR코드 결제 운영사로 잘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사촌인 훈 토가 후이원 계열사 중 한 곳의 이사로 재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