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기간에 투표용지를 태울 난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티나 성당에 설치된 난로. /AP 연합뉴스

3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시스티나 성당에 난로와 바닥 등을 설치하는 장면이 포함된 콘클라베 준비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영상에는 교황청 작업자들이 추기경들이 앉아서 투표할 나무 탁자의 줄을 맞추고, 휠체어를 탄 추기경이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는 장면이 나온다.

전날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는 콘클라베 결과 연기를 내보내는 굴뚝이 설치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1일 선종함에 따라 오는 7일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가 진행된다.

콘클라베에는 133명의 추기경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기경단은 오는 7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수석 추기경의 주례로 미사를 진행한 이후 콘클라베를 위해 세상과 격리된다.

이어 오후에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첫 투표를 진행한다. 3분의 2(89표)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이튿날부터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오전·오후 각 2회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후 투표용지는 불태워지며 새 교황이 결정됐다면 흰 연기를, 선출되지 않았다면 검은 연기를 내서 세상에 결과를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