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대형 화재 이후 먹이가 부족해진 코알라의 고통을 줄여준다며 집단 안락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는 최근 약 700마리의 코알라를 안락사시켰다. 항공기 안에서 쌍안경과 보조 장치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의 코알라를 총으로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빅토리아주 부즈 빔 국립공원에서 불이 나 2200헥타르(약 666만평) 면적이 소실되면서 코알라들이 먹이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동불 복지 차원에서 이번과 같은 ‘공중 안락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야생동물보호협회(Wildlife Victoria)의 최고경영자인 리사 팔마는 가디언에 “대형 화재로 코알라들이 먹이가 없어 고통 받고 있었다”며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절한 방식이었는지 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빅토리아주는 뉴사우스웨일즈주, 퀸즐랜드주 등 호주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코알라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코알라가 살기에 충분한 식생지가 조성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20년간 코알라를 연구한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의 코알라 생태학자 롤프 슐라글로트는 “코알라 서식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