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캐나다의 차기 지도자를 뽑는 총선이 치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합병 발언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면서 재집권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제1야당 보수당의 막판 추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CBC 방송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 지지율은 26일 기준 42.5%로, 보수당(38.7%)을 3.8%포인트 앞섰다. 이어 블록퀘벡당 23%, 신민주당(NDP) 5%, 녹색당 1% 순이었다.
자유당이 과반 의석(172석 이상)을 차지할 확률은 74%로 나타났으며, 최다 의석 확보까지 포함할 경우 총선 승리 확률은 91%로 집계됐다.
자유당은 2021년 총선에서도 승리했지만, 과반에는 실패해 소수 야당과 연정을 구성해왔다. 9년 가까이 집권한 자유당은 고물가와 주택가격 급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고,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사임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에 크게 밀렸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개월 만에 보수당은 열세로 전환됐다. 잇단 관세 공세와 “캐나다를 미국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이 반미 감정을 자극했고, 자유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선거 막판 자유당과 보수당 지지율 격차가 다시 좁혀지며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느 정당이 승리하더라도 다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소수 정부 체제가 이어지며 정국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대응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전 투표에는 730만명이 참여해, 2021년 총선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