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100일(29일)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현지 시각) 잇따라 발표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5%로 집계됐다. 이는 2월 조사 대비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분열도 여전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90%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80% 이상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정책별 평가에서는 주식시장 혼란(부정 67%), 관세 정책(부정 64%), 경제 정책(부정 61%), 외교 정책(부정 61%) 모두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이민 정책과 연방정부 관리 분야에서는 긍정 평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여전히 부정적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경제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7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화당 지지자였다.
CNN과 SSRS가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2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차 지지율은 최소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책별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플레이션 관리 지지율은 35%로 9%포인트 떨어졌고, 관세 정책과 경제 관리 능력 평가도 각각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긍정 평가가 높았던 분야는 성별 정체성과 트랜스젠더 관련 정책으로, 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