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부서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아파트./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직후, 러시아가 대규모 드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총 149대의 공격용 드론을 투입했으며, 이 중 5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67대는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에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더상에서 사라진 것은 전자전 체계에 의한 전파 방해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의 파블로흐라드 시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지고, 14세 소녀가 부상을 입었다. 세르히 리사크 주지사는 “아파트 건물 두 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한 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드론 공격으로 인한 지역 농장 피해로 소 500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이번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로 면담한 직후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은 최근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발사할 이유가 없었다”며 “그는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은행 문제와 2차 제재를 언급하며 “지금 너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