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현지 시각)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미국인 과반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는 54%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전 정책 분야에서 나타났다. 경제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5%로 긍정적 평가(43%)보다 많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도 50%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개선했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무역 부문에 대한 부정 평가도 과반을 넘었다. 다른 나라와 교역의 대해서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는 각각 53%, 42%로 집계됐다. 특히 응답자의 56%는 관세가 “도를 넘었다”고 답했다. 미국이 동맹과의 무역에서 대부분 혜택을 본다는 비율은 68%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이민 정책 역시 부정적 여론(51%)이 긍정적 여론(47%)보다 많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수로 추방하고서도 송환 노력을 하지 않는 이민자 사건에 대해 응답자의 52%가 행정부 대응에 반대했다.

응답자 과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에 제약을 두기를 원했다.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비율은 61%로 집계됐고, 54%는 대통령이 의회가 입법으로 정한 프로그램을 없애면 안 된다고 했다.

NYT는 “트럼프 지지자를 비롯한 유권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 첫 3개월을 혼란스럽고 무섭다고 표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이 매일 경험하는 문제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등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4일 전국 유권자 9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