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각) 선종했다는 소식에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정부는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내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성당에선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는 특별 미사가 거행됐다.

미사가 열린 성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과 꽃다발이 장식됐고, 일부 시민들은 성당 밖에서 촛불을 밝히며 교황을 애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때 대주교를 지냈던 곳이다.

호르헤 가르시아 쿠에르바 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가난한 이들의 교황, 소외된 이들의 교황이 우리를 떠나셨다”라고 말했다.

쿠에르바 대교구장은 “교황은 우리의 아버지,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 자비의 아버지셨다”며 “우리 아르헨티나인들이 프란치스코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경의는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교황은 주교와 추기경으로 있을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 사목에 힘썼다. 마약이 유통되고 폭력이 흔한 우범지대여도 교황은 개의치 않고 동행하는 사람 없이 빈민촌을 찾았다.

1282년 만의 비유럽권이자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인 그는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